1. 줄거리
기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하여 지구는 말 그대로 폐허가 되어버립니다. 결국 인류는 새로운 터전인 '쉘터'를 만들기 위해 우주로 건너갑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지는 쉘터간의 내전에서 전설적 영웅 '윤정이'(김현주)는 다수의 전쟁과 작전에서 승리를 이루어 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작전, 그 작전의 실패로 인하여 식물인간이 됩니다. 군수 에이아이 개발 업체인 '크로노이드'는 그의 유전자적 우수성을 바탕으로 정이의 뇌를 복제했고, 최고의 전투 용병을 만들어내기 위한 개발에 착수합니다. 그렇게 35년이 지나고, 정이의 딸인 '윤서현'(강수연)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연구를 맡은 팀의 팀장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힘쓰게 됩니다. 끝도 없이 시도되는 복제와 처절한 전략 시뮬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개발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크로노이드' 업체는 해당 '정이'프로젝트에서 다른 유사 프로젝트를 기획하기에 이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딸 서현은 '정이'를 구출하기 위하여 계획을 세우며 영화가 진행됩니다. 과연 '정이'는 연구소를 탈출할 수 있을지 넷플릭스를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영화의 긍정적 평가들
영화 '정이'는 초반에 에이아이 전사의 전쟁물, 여전사의 액션물 등의 성격을 보여주는듯했지만, 어느 순간 전개 방향이 바뀌면서 '연구소' 내에서 일어나는 스토리가 됩니다. 이 안에서 일어나는 에이아이 윤리적 측면의 주제, 그리고 모녀간의 가족극은 자기만의 색깔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더욱이 얼굴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주연 김현주의 연기와 연출하는 방식에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세계관이라 할 수 있는 에이아이 체계와 예시들을 보여준 것은 세계관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독 특유의 신파를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살리려 했던 점도 긍정적인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비극적 연기를 맡은 고인이 되신 강수연 배우의 연기는 적절했다고 평가됩니다. 영화의 이런 특징들을 제대로 살려보기 위하여 감독 연상호는 감정적 빌드 업을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기 위해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만들어낸 시나리오와 연출력은 해당 영화를 기존 관객이 예상한 단순한 액션 영화를 넘어 감정선이 끼어든 다채로운 영화로 평가받기에 이릅니다. 나아가 에이아이 윤리를 전반적인 장면에 깔아두는 점은 감독이 얼마나 고민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에겐 식상한 신파가 해외 팬들에게는 인상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넷플릭스 흥행을 달리는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명장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정이'를 언급하며 매우 흥미롭고 생각이 많이 들게끔 했다고 인터뷰했습니다.
3. 영화의 부정적 평가들
관객들이 기대한 CG에 대한 혹평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기존의 퀄리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혹평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제작비적 측면에서 부족했다면 서사로써 극을 이끌어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연출이 아쉽다란 평가도 있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하다는 측면도 존재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연기력보다 연출력에서 상당히 아쉬움이 남습니다. 나아가 스토리의 흐름, 더욱이 개연성의 부족에 대해 많은 부정적 평가를 합니다. 진부한 대사와 진부한 클리셰와 동시에 휴머니티와 신파를 강조하는 감독 특유의 고집은 감독이 누구인지 모르고 영화를 시작한 관객들도 초반에 혹시 연상호 감독이 만든 것인가란 추측도 하게끔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을 추가하자면 왜 휴머노이드형 전투로봇이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부족합니다. 배경 설명이라고는 그냥 전쟁 중이라는 것 정도이며, 왜 그들은 이런 개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설명을 생략합니다. 어쩌면 이 부분도 관객들의 답답함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될 것입니다.
조금 더 깊이 파고 들어가면, 실험 중에 전뇌의 영역의 역할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단계를 집중하여 보여주지만, 이미 충분히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현해낸 기술력이 있음에도 전뇌의 영역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할 수 있으며, 신파와 과학이 접하는 장면을 관객들도 다 추측함에도 불구하고 천재 과학자들이 파악 못한다는 점 또한 조금은 이해가 안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부정적 평가들은 신파에서 비롯되고, 어쩌면 먼 미래임에도 시대착오적인 설정이 된 것은 아닌가란 의구심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